그의 아우라는 고독한 연쇄살인범이 흘리는 분노의 눈물에 어리기도, 여리고 섬세한 천재 디자이너의 가운에 스며들기도, 자신의 죽음을 알리기 위해 가족들을 찾은 예술가의 눈 밑 그늘에 드리워지기도, 혁명의 열기를 관찰하는 홈리스의 뺨에 묻은 먼지에 걸려 있기도 했다.
자비에 돌란 감독에게 붙은 ‘칸의 아이돌’이란 별명엔 찬사와 의심이 뒤섞여 있다. 그러나 그가 천재인지 아닌지는 중요하지 않다. 스타일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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